성서일과 묵상
2026. 10. 25.
성령강림 후 스물두번째주일 성서일과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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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ration

말씀을 읽기 전 잠시(1-2분) 침묵하며 기도합니다.
말씀은 바로 네 곁에 있고 네 입에 있고 네 마음에 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구약
레위기 19:1-2, 15-18
1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2 "이스라엘 자손 온 회중에게 말하여라. 너는 그들에게 이렇게 일러라. 너희의 하나님인 나 주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해야 한다.
15 재판할 때에는 공정하지 못한 재판을 해서는 안 된다. 가난한 사람이라고 하여 두둔하거나, 세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여 편들어서는 안 된다. 이웃을 재판할 때에는 오로지 공정하게 하여라.
16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남을 헐뜯는 말을 퍼뜨리고 다녀서는 안 된다. 너는 또 네 이웃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면서까지 이익을 보려 해서는 안 된다. 나는 주다.
17 너는 동족을 미워하는 마음을 품어서는 안 된다. 이웃이 잘못을 하면, 너는 반드시 그를 타일러야 한다. 그래야만 너는 그 잘못 때문에 질 책임을 벗을 수 있다.
18 한 백성끼리 앙심을 품거나 원수 갚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다만 너는 너의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여라. 나는 주다.
레위기 19:1-2, 15-18을 묵상하십시오.
본문 배경 레위기 19장은 '성결 법전'의 핵심으로, 시내산 언약 백성이 거룩하신 하나님을 닮아 일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명시합니다. 거룩함은 성전 의식에 그치지 않고 사법적 공정성, 언어의 정직함, 이웃에 대한 원한 없는 사랑으로 나타납니다. 즉, 하나님과의 거룩한 관계는 이웃과의 의로운 관계를 통해 완성됩니다.
관찰 질문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회중에게 거룩해야 하는 이유로 제시하신 것은 무엇인가요? (2절)
15-18절에서 재판, 언어생활, 동족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금지하거나 명령하신 사항은 무엇인가요?
묵상질문
내가 속한 일터나 가정에서 '공정함'을 잃거나 남을 헐뜯었던 모습은 없었는지 돌아봅시다. 오늘 내가 실천할 '이웃 사랑'은 무엇입니까?
시편
시편 1:1-6
1 복되어라. 악을 꾸미는 자리에 가지 아니하고 죄인들의 길을 거닐지 아니하며 조소하는 자들과 어울리지 아니하고,
2 야훼께서 주신 법을 낙으로 삼아 밤낮으로 그 법을 되새기는 사람.
3 그에게 안 될 일이 무엇이랴! 냇가에 심어진 나무 같아서 그 잎사귀가 시들지 아니하고 제 철 따라 열매 맺으리.
4 사악한 자는 그렇지 아니하니 바람에 까불리는 겨와도 같아.
5 야훼께서 심판하실 때에 머리조차 들지 못하고, 죄인이라 의인들 모임에 끼지도 못하리라.
6 악한 자의 길은 멸망에 이르나, 의인의 길은 야훼께서 보살피신다.
시편 1:1-6을 묵상하십시오.
본문 배경 시편 전체(150편)의 서론에 해당하는 지혜시로, 인류가 걸어갈 수 있는 '의인의 길'과 '악인의 길'을 대비합니다. 악인의 꾀나 죄인의 길을 거절하고 여호와의 율법을 기쁨으로 묵상하는 자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처럼 생명력과 열매를 얻습니다. 삶의 뿌리를 어디에 두느냐가 그의 존재와 결말을 결정짓습니다.
관찰 질문
복 있는 사람은 어떤 자리에 가지 않고, 무엇을 밤낮으로 되새긴다고 하나요? (1-2절)
냇가에 심어진 나무와 바람에 까불리는 겨는 각각 누구를 비유하나요? (3-4절)
묵상질문
나의 일상과 생각의 뿌리는 세상의 이야기나 가치에 닿아 있습니까?, 아니면 주님의 생명 말씀에 깊이 내려져 있습니까?
서신서
데살로니가전서 2:1-8
1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가 여러분을 찾아간 것이 헛되지 않은 줄을, 여러분이 알고 있습니다.
2 여러분이 아는 바와 같이, 우리가 전에 빌립보에서 고난과 모욕을 당하였으나 심한 반대 속에서도 하나님 안에서 담대하게 하나님의 복음을 여러분에게 전하였습니다.
3 우리의 권면은 잘못된 생각이나 불순한 마음이나 속임수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4 우리는 하나님께 검정을 받아서, 맡은 그대로 복음을 전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하는 것은 사람의 환심을 사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살피시는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5 여러분이 아는 대로, 우리는 어느 때든지, 아첨하는 말을 한 일이 없고, 구실을 꾸며서 탐욕을 부린 일도 없습니다. 이 일은 하나님께서 증언하여 주십니다.
6 우리는 또한, 여러분에게서든 다른 사람에게서든, 사람에게서는 영광을 구한 일이 없습니다.
7 물론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도로서, 권위를 주장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러분 가운데서, 마치 어머니가 자기 자녀를 돌보듯이 유순하게 처신하였습니다.
8 우리는 이처럼 여러분을 사모하여,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나누어 줄 뿐만 아니라, 우리 목숨까지도 기쁘게 내줄 생각이었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우리에게 사랑을 받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데살로니가전서 2:1-8을 묵상하십시오.
본문 배경 바울이 데살로니가 교회에 보낸 편지로, 빌립보에서 고난을 겪은 후 데살로니가에 이르러 복음을 전했던 사역의 진정성을 되짚습니다. 바울은 아첨이나 탐욕, 사람의 영광을 구하지 않고 어머니가 자녀를 양육하듯 유순함과 목숨까지 내어주는 사랑으로 대했음을 강조합니다.
관찰 질문
바울 일행이 복음을 전할 때 사람의 환심을 사려 하지 않고 누구를 기쁘게 하려 했나요? (4절)
바울은 성도들을 대할 때 자신들을 어떤 비유(어떤 마음)로 표현했나요? (7-8절) 묵상질문
누군가를 도우거나 봉사할 때 타인의 인정이나 댓가를 바라는 마음(탐욕) 대신, 진실한 사랑과 기쁨으로 내어주는 마음이 있는가요?
복음서
마태복음 22:34-46
34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가 사두개파 사람들의 말문을 막아버리셨다는 소문을 듣고, 한 자리에 모였다.
35 그리고 그들 가운데 율법 교사 하나가 예수를 시험하여 물었다.
36 "선생님, 율법 가운데 어느 계명이 중요합니까?"
37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 하고, 네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여라' 하였으니,
38 이것이 가장 중요하고 으뜸 가는 계명이다.
39 둘째 계명도 이것과 같은데,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 한 것이다.
40 이 두 계명에 온 율법과 예언서의 본 뜻이 달려 있다."
41 바리새파 사람들이 모였을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42 "너희는 그리스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는 누구의 자손이냐?" 그들이 예수께 대답하였다. "다윗의 자손입니다."
43 예수께서 다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면 다윗이 성령의 감동을 받아, 그를 주님이라고 부르면서 말하기를,
44 '주님께서 내 주께 말씀하셨다. 「내가 네 원수를 네 발 아래에 굴복시킬 때까지, 너는 내 오른쪽에 앉아 있어라」' 하였으니, 이것이 어찌된 일이냐?
45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라고 불렀는데, 어떻게 그리스도가 그의 자손이 되겠느냐?"
46 그러자 아무도 예수께 한 마디도 대답하지 못했으며, 그 날부터는 그에게 감히 묻는 사람도 없었다.
마태복음 22:34-46을 묵상하십시오.
본문 배경 예루살렘 성전에서 바리새파와 율법교사가 예수님을 시험하고자 가장 큰 계명을 물었을 때, 예수님은 신명기 6장(하나님 사랑)과 레위기 19장(이웃 사랑)을 통합하여 율법의 완성을 선포하셨습니다. 이어 다윗 시편(110편)을 인용하여 메시아가 단지 정치적·인간적 후손이 아니라 영원한 주님이심을 밝히십니다.
관찰 질문
율법교사의 질문에 예수님이 답하신 가장 크고 으뜸가는 계명과 둘째 계명은 무엇인가요? (37-39절)
예수님은 다윗이 성령의 감동으로 그리스도를 무엇이라 불렀다고 언급하셨나요? (43-45절)
묵상질문
내 삶에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일치되어 있나요?
성경묵상 가이드
대림절부터 시작하는 교회력은 이제 한달여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조금 이른감은 있지만 2026년을 하나님 앞에서 잠잠히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나의 삶에 우리 가정교회와 맑은물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함께 하셨는지 묵상하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디로 이끄시는지를 살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가을 단풍이 짙어집니다. 어느새 가을이 깊어져가고 있네요.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물들고 삶으로 하나님을 반영하며 살아가길 바랍니다.
거룩함이나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이란 일상과 동떨어진 종교적인 영역이나 특별한 종교의식 속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나라를 통해 듣고 본 신앙은 일상에서 드러나고 나타나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자극과 바쁜 스케줄에 쫓기며 살다보면 '거룩함'이라는 단어는 때로 고리타분하거나 일상과 무관한 구호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하지만 이번주 성서일과 레위기, 시편, 데살로니가전서, 마태복음의 네 본문은 이러한 우리의 편견을 유쾌하게 뒤흔듭니다. 참된 영성은 삶의 현장을 떠난 관념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숨 쉬고 사람들을 만나는 일상 한가운데에서 완성됩니다. 거룩함, 일상의 영성은 내가 마주하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요?
레위기가 제시하는 외적 거룩함의 윤리는,
시편이 말하는 내면의 깊은 뿌리에서 샘솟으며,
데살로니가전서에서 보여주는 자기비움의 삶으로 실증되고,
마태복음에서 그리스도를 통한 사랑의 통일성으로 완성됩니다.
구약 (레위기 19장):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지켜야 할 일상적 성결(공정한 재판, 정직한 언어, 이웃 사랑)을 명시합니다.
시편 (시편 1편): 세상의 가치를 거부하고 주님의 율법을 묵상하는 자(의인)와 사악한 자(악인)의 결말을 대조하며 삶의 뿌리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서신서 (데살로니가전서 2장): 탐욕이나 사람의 환심이 아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목숨까지 내어주는 바울 일행의 진정성 있는 복음 사역을 보여줍니다.
복음서 (마태복음 22장): 율법의 완성이자 핵심인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계명을 하나로 통합하고, 다윗의 주가 되시는 그리스도의 영원한 주권과 정체성을 선포합니다.
오늘 내가 일상에서 나타내야할 거룩함은 무엇일까요?
나의 존재와 말과 태도와 삶을 통해 하나님의 거룩함을 어떻게 나타내야 할까요?
거창한 희생이 아니어도 만나는 이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
누군가를 편견 없이 바라봐 주는 공정한 눈빛,
조용히 나의 유익보다 상대의 유익을 구하는 사랑의 결단 하나가
바로 오늘 하루의 일상을 거룩함으로 채우는 걸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