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문

나는 내 길을 가야 하겠다.

본문

Celebration

그리스도인의 길은 제자의 길이다.

제자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본회퍼는 나를 따르라는 예수님의 부름은 십자가의 죽음의 부름이라고 했다.

자기 죽음의 길, 십자가의 길, 세상을 부정하는 길이다.

자기 욕망을 극대화 하는 세상에서 자기 부인의 길, 자기 죽음의 길, 예수 따름의 길을 간다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다. 

내 길을 가야 하겠다.

예수님은 헤롯의 암살이나 계획적인 죽임을 암시하는 바리새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길, ‘나의 길을 가야겠다.’고 말씀하신다. 이 헤롯 안티파스는 세례 요한을 감옥에 가두고 머리를 참수해 죽인 잔인한 왕이었다. 세례 요한의 뒤를 이어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예수님은 헤롯에게 정치적으로 위협이 되었을 것이다. 정적을 죽여 없애려 하는 비정한 권력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오늘 우리 나라의 상황과 유사한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은 헤롯을 두려워하여 피하기보다는 헤롯을 ‘여우’라고 표현하며 그의 간교함을 폭로하신다. 그리고는 자신의 길, 예루살렘을 향한 길을 계속 가시겠다고 하신다. 바로 십자가의 죽음의 길이다.


헤롯의 죽음의 위협을 피하지 않는 것 뿐 아니라, 부모의 사랑을 몰라주는 자녀일지라도 끝까지 사랑하고 예루살렘의 길을 가시겠다고 하신다. “그러나 너희가 원치 않았다.”는 예수님의 말 속에서 자녀를 위한 희생과 사랑을 원치 않는 자녀들에 대한 서운함과 무정함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가시겠다고 하신다.

여우의 암살 시도와 끝까지 새끼를 사랑하는 암탉의 유비가 상당히 대조되는 예수님의 이야기이다. 

예수의 길을 간다는 것은…

불의한 세상에서 의롭게 사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거짓으로 가려진 세상에서 진실되게 살아가는 것은 안전장치 없이 무차별적인 공격에 노출되는 짓이다.

자기기만 자기 욕구를 극대화 하는 세상에서 자기 희생과 자기 부인의 길을 가는 것은 말도 안되는 짓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바보 같은 짓을, 무차별적인 폭력을 벌거벗은 몸으로 저항하고, 말도 안되는 십자가의 길을 가겼다. 예수님은 ‘나의 길’을 가셨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에게 주어진 ‘나의 길’은 무엇일까? 나의 일상의 자리에서 진실을 말하고, 의로움을 추구하고, 자기 부인과 자기 죽음의 길을 가는 것은 무엇일까?

그래도 가야할 길

성서일과의 복음서의 말씀은 먼저 ‘나의 길’을 가신 예수님을 기억하고 그 길을 따르라고 초대한다.

서신서의 말씀은 십자가를 원수로 생각하며 자신의 욕망을 하나님으로 삼고 이 땅에 젖어 들어 살아가는 이들의 종말을 경고한다. 그리고 이 땅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 하늘에 속한 사람으로 부활의 영광을 바라며 주님 안에서 굳게 서 있자고 격려한다.

시편의 말씀은 자신을 둘러싼 적과 원수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을 신뢰하리라는 시인의 고백을 들려주며 함께 하나님을 기다리자고 용기를 내라고 격려한다.

구약의 말씀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가나안에 왔지만 그 믿음이 흔들리고 하나님을 의심한다. 흔들리는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은 다시 약속하시고 스스로 그 언약식을 거행함으로 아브라함의 흔들리는 믿음을 격려한다. 흔들리는 가운데 하나님을 믿는 그 아브라함의 믿음을 하나님은 기뻐하시고 그를 기뻐하신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제자로 예수님의 길을 따르기!는 결코 순탄치 않다.

그러나 가야할 길이다. 다른 사람이 대신 가주는 길이 아니다.

산티아고 길에 나선 후배가 있다. 매일 걸어야 하는 자신만의 길을 걸어야 그 순례의 길 끝에 다다를 수 있다.

우리에게도 내가 가야하는 길이있다. 내가 져야하는 십자가가 있다.

망설여지고, 현타가 오고, 험난한 길이지만 내가 걸어야 할 길이다.

그리고 우리를 격려하는 목소리들이 있다.

하나님은 작은 믿음의 발걸음을 귀히 보시고 격려하신다. 현타가 오고 주저하는 마음을 이해하시고 격려하시고 약속을 붙들어 주신다. 시인과 바울은 두려워말고, 용기를 내고 참고 인내하고 굳건하게 서 있자고 곁을 지켜준다.

그리고 모든 길의 길동무이신 예수님이 계신다. 예수님은 먼저 이 길을 가셨고, 이 길을 잘 아시고 우리를 인도하신다. 예수님을 기억하며 이 길을 끝까지 걸어가는 맑은물 한 사람, 한 사람이길 바랍니다.